금일 직괴 대질조사를 받고 조서 작성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에 감독관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인상 깊었고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가장 나쁜 화해라도 좋은 법적 다툼보다 낫다 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감독관님이 화해를 강요하거나 처음부터 그러신 건 아닙니다. 이 분을 처음 북부지청에서 만났을 때 매우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우 절제되어 있고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좀 부드럽고 온순하신 거 같아 사건을 잘 처리하실 수 있을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처음에 저의 사건이 난이도가 꽤 있는 사건이라고 하셨습니다. 금일 대질 조사하면서 감사했습니다. 단지 저에게 유리하게 조서를 작성했다거나 제 편을 많이 들어서가 아닙니다. 그분은 객관적이고 최대한 공정하게 양쪽의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차분하고 질서있게 진행하여 자칫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분위기가 고조되어 무질서 해질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셨습니다. 저는 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출했던 자료를 꼼꼼히 살펴 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제 편을 들지 않는다는 것은 조사 중 저도 몇 번 주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좋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속에서 정의와 진실이 움트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작년 7월 직괴법이 시작된 이래로 아직은 여러 면에서 법이 완성도가 떨어지고 자료나 판례도 적고 적용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권진섭 감독관님과 같은 분이 이런 업무를 맡아 사건을 처리한다면 우리 나라의 직장 문화가 정말 많이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 참 로랜 시간 동안 조사받고 피곤한 몸과 마음이었지만 정말 유익하고 보람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 과정에서 너무 소중한 경험을 하였고 권진섭 감독관님 같은 분을 만난 것이 특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권진섭 감독관님 칭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런 분 승진시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