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금체불을 경험했을 때, 자신의 고난으로 생각하고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려고 했었습니다. 어떤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오랜 고민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긍정적으로 노력을 하다가 실패했다면, 임금체불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바로잡지 못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보고도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 아마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일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 있어 아무도 바른 목소리를 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이 될까요.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는 임금체불 신고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조영신 감독관님께서는 임금체불 신청을 할 때, 전화상으로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나머지 체당금 신청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신 덕분에 의도하지 않은 체당금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체당금 신청을 하러 고용노동부에 직접 방문하게 된 날, 저는 처음으로 조영신 감독관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바와 달리, 조영신 감독관님은 저의 어머님 연세와 비슷한 분이셨습니다. 책상 위에는 업무 관련 서류들이 분류되어 차곡차곡 높게 쌓여 있었습니다. 조영신 감독관님께서는 체당금 신청에 관해 아주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신청서 정보를 기입할 때,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면 형광팬으로 하나하나 표시해둔 서류 속 정보를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찾아주셨습니다. 업무 처리 과정 중 여러 차례 전화가 왔었는데, 바쁘신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이, 전화가 오신 분께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설명과 안내를 받으면서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동료분들이 점심식사 하러 가시는데 조영신 감독관님께서는 찾아갈 수 있다는 답변만을 남긴 채, 시종일관 친절한 태도로 설명을 계속 해주셨습니다. 

  조영신 감독관님이 앉아 계셨던 그 자리와 책상 주변의 분위기, 조영신 감독관님께서 업무에 임하시는 자세와 태도를 보면서 저는 마음속에 긍정의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업무의 형식과 절차에 관한 설명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마음으로 일을 정성껏 해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감동의 여운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저에게 인생의 배움이 되는 순간이었고, 사회의 올바름을 한번 더 긍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부모님께선 아직까지 현장에서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하고 계십니다. 조영신 감독관님을 뵈면서 우리 사회에 감독관님과 같은 어른들이 많이 계셔서 젊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삶의 본보기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먼 훗날 감독관님처럼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조영신 감독관님을 오랜 시간동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감독관님께서 불의를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시면서 오랜 시간 동안 몸담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공무원 사회에 대해 신뢰와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조영신 감독관님과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