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라 글을 쓰는데 한계가 있어 남편의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임금체불건으로 대구고용노동청에 10월 15일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어제 체불된 임금을 무사히 받았습니다. 소액이지만, 금액보다 권리를 침해 당한 기분에 굉장히 언짢은 기분으로 고용노동부를 찾게 되었고 짧은 시간에 일이 잘 해결되어 참 고맙습니다.

주변에 친구도 임금체불건으로 노동부를 찾았으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고 담당공무원이 사업주와 두분이서 잘 대화 해 보시라며 회의적인 태도라 엄청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불안하고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게다가 남편 사건의 경우 외국인이 진정인이라 더 귀찮으실텐데 일이 잘 안되면 어떡하지 하고 배로 걱정했었구요. 그런 걱정에 남편이 노동부에 진정 관련으로 출석할 때 마트에서 파는 커피랑 쿠키를 조금 들려 보냈는데, 공무원이시라 그런 걸 받으면 안 된다는 걸 제가 깜빡했었어요. 거절하셔서 그제야 아차 싶었죠. 잘 봐주십사 그랬던 것이 아니라 진정인이 외국인이라 더욱 걱정되는 마음에 한 행동이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커피처럼 물질적인 것으로 전할 수는 없어 이렇게 글이나마 몇 자 남깁니다. 배준철 근로감독관님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사건이 종결되어 고맙습니다. 외국인이라 의사소통에 배로 힘드셨을텐데 감독관님이 열심히 해 주셔서 이렇게 사건이 잘 끝난 것 같습니다. 어제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셨을텐데 다시 전화 주시어 체불된 임금이 확실히 입금되었는지, 금액이 맞는지 확인까지 해 주시고. 배준철 감독관님 같이 꼼꼼히 일 하시는 분이 많아져, 더 많은 노동자의 권리가 잘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고마운 말씀 전합니다.

많이 차가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