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자세히 쓰는 이유는 앞으로 더이상 저 같은 분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특히 #시니어우대 #시니어센터


워크넷에서 시니어 우대 경력직 여행상품개발자 공고를 보고 취업이 결정 되었을 때, 그 기쁨이 한 달도 안 되어 악몽으로 바뀔 줄도 모르고 꽤나 좋아했답니다.

9월 4일 일을 시작해 10월 1일 카톡으로 아무 조짐도 없이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것도 황당했는데 월급 뿐 아니라 선출장 비용, 시간외 수당 등 급여에 관해선 언제 준다는 명시도 없이 되레 큰소리 치며 누가 안 준다고 했냐며 사직서 안 내면 월급 늦게 줄거라고 협박과 갑질에 비하 발언까지 하며 제게 사직서 제출만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해고를 시켜 의료보험이 지역가입자로 변경 되었다고 공단에서 통보를 받았습니다.
매일 너무나 어이가 없어 가슴에 열불이 나고 울화가 터져 가을인데도 에어컨 없이는 잠 들 수가 없었습니다.

기업가로 사칭한 사기꾼에게 이용만 당하고 월급도 못 받고 이렇게 늘그막에 노동부에 와서 조서 꾸미고 속을 끓일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시니어센터 쪽에선 보조비용을 받아 챙기고 노인을 고용해서 이런 식으로 우롱해도 되는건가요?
벼라별 생각이 다 들고 내 잘못도 아니건만 자괴감에 우울증까지 왔습니다.

결국 법적 기간인 14일이 지난 후, 서울 남부고용 노동지청을 찾아가 근로개선지도 2과 이동욱 감독관님께 배정을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몰라 어리둥절하고 서글픈 제게 차분히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시고, 모든 것을 끝까지 놓지 않고 도와주신 이동욱 감독관 님은 제가 만난 대한민국 공무원 중 가장 친절하신 분입니다.

이런 분이 고용노동부에서 저처럼 곤궁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안심이 됩니다.
만약 제가 고용노동부엘 찾아 올 생각을 못 했더라면 ㅡ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결국, 감독관님 덕분에 체불된 임금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다 받아냈습니다.
정말 뭐라도 보답하고 싶었는데 극구 사양하셔서 그저 이렇게 마음만 가득 전합니다.

이동욱 감독관님~
홀로 힘들고 쓸쓸했던 이 가을, 
저와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