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기술계 대안고등학교인 ｢한국폴리텍 다솜학교(교장 이상덕)｣가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충북 제천에 문을 연 한국폴리텍 다솜학교에는 컴퓨터기계과, 플랜트설비과, 스마트전기과 등 3개 과에 126명의 다문화 청소년들이 재학 중이다.  

졸업예정인원 43명 중 진학 등을 목표로 둔 비취업대상자 19명을 제외하면 75%가 취업으로 이어지는 현장실습을 나가고 있다.

 (주)네오오토 예산공장 정연호 이사는 “우리 기업은 정밀가공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직원들의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동욱 군 외에도 다솜학교 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CAM, 선반, 머시닝센터 등의 기계를 운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어 능력도 우수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고 학생들을 평가했다.

 또한, 3학년 43명 전원은 각 전공과 관련된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플랜트설비과 15명은 모두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추가적으로 용접기능사에 도전한 14명 전원이 1인 2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한국어와 기술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에 정규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도 전공 수업을 실시했다. 수업에서 다루는 기계들이 자격증 시험 현장의 기계와 크게 다르지 않아 학생들은 학교수업만으로도 자격증 시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 

학생의 약 90%가 중도입국자녀로 한국어 교육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다솜어학당”을 운영하며 주당 11시간 이상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도서관 ‘꿈’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어 능력시험(TOPIK)에서 30명이 초급(2급) 이상에 합격하고 2명은 교외대회에서 입상했다.

 한국폴리텍 다솜학교에 재학 중인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해 심리적 불안감을 가진 채로 자라왔다. 이를 극복한 것은 학생밀착형 인성교육을 위한 “교학숙식일체”라는 시스템이다. 현재 6명의 교사들이 교실뿐만 아니라 생활관에서도 함께 생활하며 24시간 상담 및 학습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다솜아리랑 중창단이 정선에서 열린 전국 아리랑 경창대회에 참가했다. 일상 대화도 벅찬 학생들이 한국 전통 음악을 배워나가면서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필리핀 출신 로저 알메로 (플랜트설비과 3학년, 21세, 남)학생은 “아리랑은 한국이 담긴 노래라고 배웠다”며, “내가 한국을 노래할 수 있어서 기뻤고, 최우수상까지 받아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방과 후 시간에는 제천 청소년 상담 지원센터와 연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개개인이 가진 열등감과 상처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폴리텍 다솜학교 이상덕 교장은 “다솜학교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은 보통 위축되어 있지만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밝고 활발해지는 모습으로 기업에 실습을 나가서 실력을 인정받는 학생이 된다”며 “다솜학교에서 다문화 학생에 대한 직업능력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볼 때는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사회의 통합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폴리텍 다솜학교는 11월 13일까지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실시한다. 3개 학과에 20명을 모집하며 다문화가정 자녀로 중학교 졸업(또는 2015년 2월 졸업예정)과 동등한 학력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 홈페이지 : http://dasom.kopo.ac.kr
    * 입학상담전화 : 043-649-2800

문  의:  홍보팀 이의선 (032-650-6744)